도대체 검찰은 어디까지 추락해야 그 바닥에 닿을지 모르겠다.‘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차정일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이번에는 검찰 고위 간부와의 유착사실을 털어놓았다.
아직 신분이 드러나지 않은 이 간부는 지난해 11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씨에게 “당신이이용호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알려주었다는 게 이씨의 진술이다.
이에 따라 이씨는 잠시 미국으로 몸을 피했고 자신과 이용호씨의 중간다리역인 도승희씨에게도 입단속을 시켰다.
그리고 검찰에 소환된 도씨가 “5,000만원은 급료로 받은 것”이라며 그 돈을 이수동씨에게 준 사실을 감췄고 그것으로 검찰수사는 끝났다. 서슬 퍼렇다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의 수사가 이렇게 진행되었다.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00년 5월 이용호씨가 서울지검 특수부에 붙들려 왔다가 풀려났을 때도 이수동씨는 검찰 수사상황을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이 일이 바로 ‘이용호 게이트’가 시작된 부분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엘리트 검사만 모였다는 서울지검 특수부가 3개월의 내사 끝에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하고 압수수색까지 실시했지만 하루만에 ‘법률판단의 문제’를 이유로 풀어줬던 일이다.
특수부 출신 현직검사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던 의혹의단초가 서서히 보이는 것 같다.
이수동씨는 문제의 검찰 간부에 대해 “절대로 밝힐 수 없다”고 버틴다고 한다.
물론 특검팀이 명쾌하게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먼저 검찰이 조직원의 잘못을 밝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스스로 나서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정의를 수호하는 검사’의 마지막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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