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5일 올해 1,500억 위안(약 26조 원) 규모의 장기 건설국채를 발행하는 등 내수 확대를 통해 7% 대의 고도 경제성장 정책을 지속할 방침을 밝혔다.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상임위원장 리펑ㆍ李鵬) 5차 회의에서 발표한 ‘정부사업 보고’에서 “성장을 위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고 적극적 재정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朱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과 조선, 한국과의 관계는 튼튼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해 남북한에 대한 등거리 외교 노선을 재천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인대에서 남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채 “평화외교 정책을 집행하고 양호한 국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었다.
朱총리는 이어 “국제 경제정세가 준엄하며 올해는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후 국제경제 동참과 경쟁을 위해 법제 개정, 대외개방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ㆍ미 관계는 발전, 개선되고 있다”면서“중국은 국제적인 반 테러투쟁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쩡폐이엔(曾培炎) 주임은 6일 속개되는 회의에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계획 초안을 보고한다.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올 가을의 16차 당대회, 2003년 봄 전인대에서 대폭 교체될 중국 지도부인사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물밑 대화도 진행될 전망이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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