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국민경선에 대한 여성 참여율도 남성과 별차이가 없었습니다.”민주당 선거관리위원인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3일 울산과 광주 지역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응모에서 성비(性比)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집계 자료의 오류를 뒤늦게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1일 저녁 두 지역 선거인단 추첨이 끝난 뒤 민주당이 배포한 자료에는 남성과 여성의 응모자수 비율이 37.5대 1로 나타나 당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광주는 남성 응모자가 7만 6,916명이었으나 여성은 2,108명에 그쳤다. “컴퓨터에 잘못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선관위의 답변은 “이상 무”였다.
한 선관위원은 “제주는 여성이 적극적이어서 남녀 차가 없었으나 다른 지역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결국 언론도 오보를 해서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셈이 됐다.
재집계 결과 광주의 경우 남성 응모자는 4만526명, 여성 응모자는 3만8,504명이었다.
허 의원은 “남녀 구별하지 않고 응모자를 입력해 이런 실수가 벌어졌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이 주민등록번호에 따라 남녀를 구별해 선거인단 배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너무 태연한 태도이다.
민주당은 단 하나의 실수가 처음 도입된 국민경선의 취지를 흔들 정도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여러 선거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불안한 지적들이 나오는 마당이다.
4월 중 실시되는 민주당의 인터넷 선거와 관련 당 관계자가 “수십만 명이 접속할 것이므로 약간의 오차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단 한 치의 오차도 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할 것이 선거관리이다.
김광덕 정치부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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