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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약동 '세남자 3色 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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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약동 '세남자 3色 춤판'

입력
200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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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수ㆍ홍승엽ㆍ제임스 전 '오늘의 작가적' 한무대에남성 안무가 3명이 한 무대에서 춤판의 봄을 연다.

안성수, 홍승엽, 제임스 전은 척박한 국내 춤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대표적 안무가들로, 최근 해외 무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8, 9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오늘의 춤 작가 초대전- 움직임, 이미지 그리고 메시지’는 이들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안성수(픽업그룹 대표)의 ‘시점(視點)’은 최근 4년간 발표한 소품들을 엮은 스토리 발레로, 지난해 한국춤평론가협회에서 주는 ‘춤 비평가 상’을 받았다.

18세기 부패한 프랑스 귀족사회의 사랑 놀음을 그린 소설 ‘위험한 관계’와 미셸 파이퍼 주연의 동명 영화를 각색해 줄거리로 삼고, 음악의 주제 음과 같은 몇가지 주제 동작으로 다채로운 변주를 보여준다.

평론가 박성혜씨는 “동작 하나 하나의 섬세함도 대단하지만 그 동작들을 연결짓고 구성해 놓은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한마디로 지독하게 세련됐다”고 평한다.

첫 장에서 독무를 추는 이주희는 2000년 이 작품으로 파리 국제무용콩쿠르에 참가해 결승까지 올랐다.

홍승엽(댄스시어터온 대표)의 ‘달 보는 개’는 1999년 국내에서 초연된 뒤 이듬해 프랑스 리용 비엔날레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현지 언론과 평단은 그를 천재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에 비유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목이 은유하듯 삶의 고비 고비에서 겪는 상실감을, 신체의 모든 부분을 동원해 흔들고 굽히고 꺾는 다양한 놀림을 절묘하게 결합한 독창적 몸짓으로 풀어낸다.

소설가 김제영씨는 치밀하게 계산된 그의 안무를 경희대 섬유공학과 재학중 늦깎이로 무용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과 연관 시켜 “공대 출신으로 갖게 된 과학적 합리성의 소득”이라고 설명한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은 지난해 말 대구에서 초연한 ‘작은 기다림’을 무대에 올린다.

“어느새 중년이 된 여인의 외로움과 또 다른 희망에 거는 기대”를 그린 작품으로, 아내인 발레리나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단장을 위해 특별히 안무했다.

평론가 문애령씨는 “(안무가가) 보여주려는 것과 (관객이) 보기를 기대하는것이 기분좋게 일치한다”면서 제임스 전의 비범한 무대 감각을 그 비결로 꼽는다.

창사 7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을 마련한 무용 전문 기획사 MCT(대표 장승헌)는 “안무가 못지 않게 국내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 춤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ww.mctdance.com (02)2263-4680,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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