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3일 2000년 최고위원 경선자금 가운데 불법 정치자금이 포함돼 있다고 고백한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 파문이 일고있다.그는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경선에 쓰인 5억3,832만원 가운데 2억4,500만원은 선관위에 신고하지 못한 후원금,격려금 등이었다'고 밝혔다.그는 또 "경선 당시 권노갑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개인이 낼 수 있는 기부금 한도액인 2,000만원 이내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권 전 최고위원이 경선후보 관리 차원에서 일정하게 도와준 것 같다"고 말해 당시 다른 후보들도 권 전 최고위원의 돈을 받았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불법자금
김 고문의 고백내용 중 중시되는 것은 불법성 대목이다.그는 "당시 신고하지 못한 후원금 등에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정치자금법상 이는 불법 자금에 속한다.정치자금법은 반드시 '법에 따라'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이와 과련,관계자들은 '공소 시효 3년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김 고문은 "불법인 줄은 알지만 먼저 고백했으므로 정상참작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 고문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경우 형평성 차원에서 8·30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모두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파장
김 고문의 불법자금 고백은 지금 진행 중인 대선후보 경선이 조직동원이나 향응제공등으로 혼탁해 졌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그는 '구태정치를 답습,막대한 경선자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있으며 혼탁 경선이 계속된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당 지도부와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번 경선이 금권선거는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김 고문의 고백을 계기로 돈 문제가 이번경선의 최대이슈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
■경선주자 반응
정동영 고문은 이날 "재작년 최고위원 경선 때 4억3,000만원을 썼고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선 현재까지 기탁금 2억5,000만원을 포함해 3억3,000만원 가량을 썼다"고 밝혔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지난달 27일 "이번 경선자금으로 이미 2억7,700만원을 썼다"고 공개했다.
다른 주자들은 유보·관망의 입장을 보였다.노무현 후보측은 "경선자금 공개는 각 후보의 전략적 고려에 따라 이뤄지기보다는 당 차원에서 합당한 기준을 정해 모든 후보가 그것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인제 고문측은 "적절한 시기에 경선자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후보 스스로 국민 경선을 돈 선거로 모든 것은 부당산 선거전략으로 비칠 수 있다'며 못마땅해 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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