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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바람…쪼개면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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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바람…쪼개면 더 오를까

입력
200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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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액면분할 바람이 거세다. 증시 활황 여파로 투자자들의 액면분할 요구가 많아졌고 기업들도주가부양을 위해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통상 대세상승기에는 액면분할이 유통주식수를 확대하고 절대주가를 낮춰 상승탄력을 높이는 호재 역할을 톡톡히한다.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까지 액면분할을 결의한 곳은 고려특수사료 등 38개사로 지난해같은 기간(14개사)의 3배 수준에 달한다. 거래소시장에서도 핵심텔레텍 대림통상 등 11개사가 액면분할을 결의, 지난해(5개사)보다 배 이상 불었다.시장에서는 액면분할과 관련한 소문도 크게 늘어났으며 코스닥의 카이시스, 아즈텍WB 등 몇몇 업체들은 액면분할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주총시즌이끝날 때까지 쪼개기 바람은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주식을 합치는 액면병합은 지난해 1~2월 9개사나 됐지만 올 들어서는 한 건도 없었다. 코스닥증권시장관계자는 “액면병합은 증시가 침체 양상을 보일 때 주로 사용되며 액면분할은 그 반대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분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 액면분할이 결정된 직후 상당수 업체들이 상한가를 치는 등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이 좋다 보니 액면분할이 호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상 분할이나 병합은 자본금 증감 등 기업가치의 변화와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액면분할을 발표한 일부 업체들은 반짝 오른 뒤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 액면분할 효과가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케 했다. 2월18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결의한 한국와콤전자는 이틀간 강세를 보인 뒤 내리 3일 하락했다.2월19일 액면분할을 발표한 상신브레이크공업도 이날부터 3일 연속 주가가 빠졌고 대한약품공업도 발표 첫날 11% 상승 이후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렸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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