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3일 “2000년 8ㆍ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당시 5억3,872만원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2억4,500여만원은 선관위에 후원금으로 신고하지 못한 불법자금이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김 고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2억4,500여만원은 격려금 또는 후원금 성격의 돈으로 대가성은 없었다”면서 “그 때 일일이 회계정리를 못했고 신고할 경우 후원금 1년 한도액(당시 6억원)을 넘게 돼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어 “최근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엄청난 정치자금이 소요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이 같은 고백을 하게 됐다”면서 “혼탁 경선이 계속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의 정치자금 신고누락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 중앙선관위의 고발 대상이 될 뿐 아니라 검찰의 인지수사 대상도 될 수 있어 이후 이어질 논란과 수사 착수 여부가 주목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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