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3일 공개한 ‘2001년 후원금 모금 현황’을 보면 현 정권 이후 계속돼 온 ‘여부야빈(與富野貧)’ 구도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정권 임기말을 반영한 듯, 한나라당은 전년도에 비해 63억원이 증가한 반면 집권 초 공동여당이었던 민주당과 자민련은 273억원과 42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신고내역을 보면 민주당 한화갑고문이 7억3,107만원을 신고, 여야 의원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한 고문은 이중 법정 한도액인 3억원만 기부 받고, 나머지는 올해로 이월했다.
대선 주자 중 2위는 5억5,031만원을 신고한 민주당 이인제 고문, 3위는 4억7,391만원을 모금한 정동영 고문이었다.
4위는 4억6,547만원을 걷어 지구당후원회별 모금 1위를 차지한 민주당 김중권고문, 5위는 3억7,101만원을 신고한 김근태 고문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박근혜(3억3,465만원ㆍ전체의원중 27위) 의원, 한나라당 이회창(2억9,562만원ㆍ41위)총재, 민주당 노무현(2억1,166만원) 고문이 그 뒤를 이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5,711만원을 신고, 전체 의원 중 234위를 차지했다.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상위 30위 중 민주당 의원이22명이었고, 한나라당 7명, 자민련 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홍일 김옥두 의원과 전국구인 최재승 김방림 의원 등 현 정권 실세인 동교동계가 20위 안에 대거 포진, ‘권력 있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상위 10걸을 보면 2000년의 경우 민주당이 독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김만제(8위) 나오연(10위) 의원이 포함돼 야당의 약진을 보여줬다.
의원 중 최대 갑부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2억628만원으로 107위를 차지했고,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은 후원금 모금실적이 없었다고 신고했다
액수별로는 4억원 이상이 17명(6.8%), 3억원대21명(8.4%), 2억원대 72명(28.8%), 1억원대 98명(39.2%), 1억원 이하 42명(16.8%)으로 집계됐다.
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총액(506억8,600만원)은 1999년 460억6,000만원(267명), 2000년 427억5,500만원(226명)에 비해 증가했고, 1인당 평균 모금액(2억400만원)도 1999년 1억7,252만원, 2000년 1억8,918만원에 비해 늘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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