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슬람 교도의 힌두교 열차 방화습격 사건으로 촉발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폭동사태가 3일로 사망자가 500명까지 늘어나면서 주변 농촌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사태의 진원지인 고드라와 아마다바드 등 주요 도시는 이날 무법천지에 가까웠고 종교분쟁의 영향을 받지 않던 농촌지역도 증오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인도의 국제적 수치"라며 양측에 자제를 요청한데 이어 힌두교 급진정당인 VHP의 아쇼크 싱할 의장도 3일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 평화"를 호소함으로써 사태는 약간 누구러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랄 크리슈타 아드바니 내무장관은 이날 아마다바드를 방문,기자들에게 "종교폭력이 수그러들고 있으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폭동사태
이날 오전부터 수라드,바브나가르,바도드라,판다르바다 등 주내 소도시,마을이 잇따라 유혈참극의 현장으로 변했다.희생자의 대다수는 이슬람교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판다르바다에서는 죽창으로 무장한 3,000여명의 힌두교도들이 마을을 뒤지며 이슬람 교도를 색출했다.입원 치료중인 이슬람 교도 후세인 바크샤(74)는 "어제까지 친했던 이우싱 갑자기 나를 오토바이에서 끌어낸 뒤 무차별 폭행했다"고 호소했다.
사르다르푸라 마을에서는 힌두교도들이 도로를 봉쇄한 채 마을에 불을 질러 27명의 이슬람교도가 산채로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치안부재의 혼란
인도 정부는 군 1,000여 명을 아마드바드에 집중 배치한 데 이어 아요디야에 6만8,000여 명의 무장병력을 투입했다.구자라트 전역 37개 도시에는 야간 통행 금지령이 발동됐고,경찰에는 폭력혐의자를 무조건 구금할 수 있는 비상권한을 부여했다.그러나 일부 경차른 힌두교도의 혹동을 방관하고 있다.
■주변국 파급 우려
인도 종교분쟁이 자국내 소수 힌두교도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질 것을 우려한 파키스탄 정부는 300만으로 추산되는 힌두교도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카라치와 펀잡주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경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카슈미르 지역 무장단체들은 "인도가 힌두교도를 끌어들여 이슬람인을 처단하고 있다"며 극도로 흥분,폭동사태가 인도-파키스탄간 종교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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