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강제 연행된 조선인 피해자 40여만명의 명단 현황이 공개돼 진상규명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는최근 일본내 총련계 단체인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으로부터 일제 강점기 홋카이도(北海道)를 비롯해 일본각지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 징용ㆍ징병자 40만2,032명의 명단 현황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명단 현황에는 일본 각 지역에 강제 연행돼 강제노역에 종사했거나 숨진 조선인은 물론, ‘우키시마마루’(浮島丸) 폭침사건 사망자와 원자폭탄 희생자 규모도 함께 나와 있어 추후 구체적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료적 가치도 클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말기 강제 연행된 중국인들이 장시간 노동과 학대에 항의, 폭동을 일으켰다가 수백명이 살해됐던 ‘하나오카(花岡) 사건’ 발생지인 일본 아키타(秋田)현 하나오카 광산에는 조선인 766명도 강제 징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45년 나가사키(長崎)와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의한 조선인 강제징용 사망자도 각각 2,261명과 57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폭 피해자에 조선인 강제 징용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피해자 명단이 밝혀질 경우, 향후 일본정부에 원폭피해자 보상을 요구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는 또 당시 학도병으로 끌려간 조선인이 2,339명이나 되고 일본에 끌려간 위안부도 184명에 달한다고 기록돼 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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