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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게이트 수사'성과·과제 / 빛난 특검 칼날 막바지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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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게이트 수사'성과·과제 / 빛난 특검 칼날 막바지 '담금질'

입력
200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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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수동(李守東)전 아태재단 이사를 구속한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이용호 게이트’수사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특검팀은 지난해12월11일 수사를 시작한 이래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와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구속시키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금감원과 아태재단 등에 대한 막바지 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성과

특검팀이 주목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승환씨의 구속.특검팀은 승환씨가 이씨로부터 6,666만원을 받은 대가로 금감원 인사 등에게 이씨 조사무마를 청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그를 구속했다.

이는 지난해 승환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대검 중수부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결국 신 전 총장의 중도사퇴 및 중수부 수사라인의 대대적 문책성 인사라는결과를 초래했다.

특검팀은 이어 대검 중수부가 3개월여의 추적에서도 잡지 못한 경기 D금고 대주주 김영준(金榮俊)씨를 10여일 만에 전격 검거하는수사력까지 과시했다.

1차 수사의 절정은이 전 전무의 구속. 특검팀은 그가 2000년 이씨 등의 보물발굴사업을 지원해주고 이익의 15%를 받기로 약정하는 등 대가를 챙긴 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이 과정에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 국정원 및 해경 인사 등이 총체적으로 개입한 사실까지 밝혀냈다.

지난달 11일2차 수사에 돌입한 특검팀은 민주당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이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정치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어 지난달 28일 이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시켜주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이 전 이사를 구속하면서 ‘8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남은 과제

현재 특검팀의 당면과제는 이 전 이사의 금감원측 ‘카운터파트’로 지목된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의 사법처리.

특검팀은 “김 전 부원장보가 금감원의 이씨 조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도승희(都勝喜)씨의 진술을근거로 김 전 부원장보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금감원 회의록과 조사기록 등을 넘겨받아 그의 개입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한 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검찰내 이씨 비호세력에 대한 조사 및 이 전 전무측의 검찰 수사중단 압력 의혹에 대해서도정리가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최대의 관심사는 특검팀이 이씨 자금의 조직적 여권 유입이라는 ‘이용호게이트’핵심의혹을 밝혀낼 수 있느냐는 것.

실제 특검팀이 연결고리로 추정되는 여권 인사를 적발하고도 매번 ‘그 이상’을 밝혀내지 못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여론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25일로 예정된 수사종료 시점까지 이 전 전무와 아태재단 등을 통한 이씨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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