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이번에는 릴레이 매수로 종합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증시 최대세력인 두 기관은 2월중 외국인이 팔면 기관이 사고, 기관이 팔면 외국인이 사들이는 매매를 유지했다. 쌍끌이 매매는 각기 5일(순매수는 2일)에불과했다.최근 8일간 외국인이 8,357억원 어치 순매도할 때 투신을 앞세운 기관은7,47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상승시켰다. 27일 쌍끌이 매수로 폭등한 지수가 28일 기관의 프로그램매도 공세로 하락하자, 반대로 외국인은1,000억원대 순매수로 방어에 나서, 결국 지수는 2.12포인트 하락한 819.99로 마감했다.
두 세력은 종목에도 마찬가지 릴레이 양상을 보여, 2월(1~27일) 매매 상위20위 종목 중 동시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와 LG투자증권 2개였고, 동반 매도한 종목은 전혀 없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도한 10개 종목은 기관의순매수 종목과 겹쳤고, 반대로 기관이 순매도한 7개 종목은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과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고받기식 매매가 쌍끌이 매수로 지수 1,000의 문을 연1999년과 비교해 매우 대조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매수세력이 뒷받침되면서 지수는 조정다운 조정이나 과열기미 없이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는것이다.
실제 릴레이 매매로 종합지수는 5개월 연속해 월초보다 월말이 높은 양봉을 나타내, 9ㆍ11테러 직후 472에서 73.7% 상승한820선에 안착해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2월까지 연속해 양봉을 기록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며, 지수의 기간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다.대우증권은 “헤지펀드의 매도세가 일단 마무리돼 외국인의 트랜드(순매수)가 재개될 수 있고, 기관에는 꾸준히돈이 들어오고 있어 추가적인 매수 릴레이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릴레이 매매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최대 피해자로 전락해 있다. 외국인과기관 중 누구를 따라야 할지 ‘대안’이 마땅치 않은데다, 종목까지 주고 받아 그 선택이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6,27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상위(10개) 종목 중 방향이 일치한 종목은 한국통신과 삼성전자, LG전자에 불과했고나머지 종목은 서로 손바뀜을 했다.
때문에 지수는 올라도 객장은 한가해 개인들의 체감지수가 종합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있다. 각 증권사들도 지수보다 종목을 볼 것을 한목소리로 권하고있으나 뚜렷한 매매종목을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외국인이순매도하면서 계속해 사들인 종목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옐로칩을 위시한 중저가 우량주가 대거 포진한 외국인의 2월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삼성SDI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은 물론 신 옐로칩으로 분류되는 웅진닷컴 제일제당 대한항공 고려아연 삼성물산 제일제당 등은 포진해 있고, 최근주가 상승률은 30~40%를 상회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경기 사이클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 유통 철강 화학 운수업에 대해 외국인이 긍정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지수 800~850선에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기전자 은행 증권업종에서 이들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있다고 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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