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민기자상 정영만군 인천시 '부성의 행정' 꼬집어한국일보사는 이달의 시민기자상 ‘2월의 시민기자’로 정영만(鄭榮萬ㆍ16ㆍ인천 부원중3)군을 선정했습니다. 정군은 2002년 1월21일자 독자의 소리 ‘일부시내버스, 마을버스와 구분 안돼’에서 지난해 말부터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색깔이 같아지면서 시민이 겪게 되는 불편을 지적했습니다.
인천시내를 운행하는 마을 버스가 전에는 빨간 색이어서 시내버스와 확연히 구분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마을 버스 색깔이 시내버스와 같은 파란색으로 바뀌고 시내버스 중 일부가 마을버스와 크기가 같은 승합형 버스로 교체되면서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정군은 이 때문에 버스를 잘 못 타거나 요금을 틀리게 내는 등 곳곳에서 빚어지는 시민 불편을 고발했다.
정군은 올해 초 학교수업을 마치고 인천시 갈산동에 있는 도서관으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기다리다 허탈한 경험을 했다. 서 있는 곳은 분명히 버스 정류장인데 한시간 가까이 타야 할 버스가 오지 않았던 것.
그는 뒤늦게 서 있던 곳이 시내버스 정류장이었다는 것을 알고서야 자리를 옮겨 제대로 버스를 탈수 있었다. 버스 색깔과 크기가 같다 보니 시내버스 정류장을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착각했기 때문. 정군은 “인천 주민도 착각하는데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나 외국인들이 이용한다면 어떨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성인의경우 400원인 마을버스와 600원을 받는 시내버스간의 요금 혼선 또한 문제다. 정군은 “마을버스에 탔다가 600원을 내 200원을 돌려받거나 시내버스에서 400원만을 냈다가 승객과 운전사간에 승강이가 벌어지는 장면을 가끔 본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색깔이 같아진 것은 지난해 말부터 대부분의 마을버스들이 시내버스로 면허를 전환, 파란색으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마을버스 노선을 시내버스와 겹치지 않게끔 단축하거나 정류소를 줄여야 하는 인천시는 아예 기존의 마을버스를 시내버스로 전환해버린 것이다.
요금은 시내버스 수준으로 인상하려다 반발이 크자 현재 보류한 상태.
생전 처음 신문에 독자투고를 했다는 정군은 “버스 색깔이 같아진 뒤로 시민이 오히려 더 불편해졌는데, 요금인상 얘기까지 나온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당국이 시민 편의를 먼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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