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막내 동생 성호(聖鎬ㆍ71ㆍ평화관광 대표) 씨가 한 벤처 회사의 계열사 창업식에 여권 고위 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투자유치를 도왔다는 의혹이 28일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이씨가 도움을 준 손바닥무늬(장문ㆍ掌紋) 인식 보안시스템 개발 업체 ㈜ 핸디콤코리아와 판매 계열사 ㈜ 핸디텍코리아의 소유주 송봉섭(宋奉燮ㆍ42)사장은 투자금을 챙겨, 중국으로 도피했다.
핸디텍코리아 투자자인 안모씨등은 지난해 12월 핸디콤코리아 소유주인 사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으며 서울지검은 고소인 조사를 벌인 뒤 도피한 송씨를 기소중지 해 놓은 상태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권 실세들의 얼굴을 팔아 투자자들을 울린 벤처 사기극”이라면서 ▦검찰의 전면적 수사착수 ▦대통령의 직접 사과 ▦대통령 친인척 비리 특검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씨는 지난 2000년8월11일 핸디콤코리아의 판매 계열사인 핸디텍코리아 창립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당시 김윤기(金允起) 건설교통부 장관, 민주당 정대철(鄭大哲)박상규(朴尙奎) 설훈(薛勳) 김경재(金景梓) 의원과 이택석(李澤錫)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도 이씨의 권유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투자 유치를 도와준대가로 돈이나 주식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날 해명서를 통해 “평소 알고 지내는 후배가 사업을 시작한다며 도와 달라고 해서 창업 축하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지만 그 회사의 일에 간여할 일도,지분을 소유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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