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이끄는데 필요한 카리스마를 키우고 싶다.”대표팀의 ‘살림꾼’박지성(21ㆍ교토)은 요즘‘터프가이’로 변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전지훈련 이후 이천수와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다투고 있는 그는 훈련때면 항상 히딩크감독으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라”는 주문을 받는다.
팀 내 최고의 지구력을 보유, 90분 내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플레이가 강점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하기 위한 과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 여드름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는 그는 평소 향수모으기가 취미일 정도로 성격이 섬세하다. 그를 팀의 지휘관으로 키우려는 히딩크 감독이 “경기를 지배하려면 수줍음을 없애고 거친 플레이를 펼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하는 것도 이런 성격 때문이다.
자신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으로 그는 서서히 포지션에 걸맞은 공격적인 성격을 갖춰가고있다. 이젠 경기중 선배들에게 반말을 쓸 만큼 활발해 졌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게 된 이후 선배들은 그에게 ‘경기와 연습중엔 반말을 써도 괜찮다’며 이런 저런 지시를 많이 내릴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도 경기 중 선배들에게 반말을 한다는 것이 어색하다”며 얼굴을 붉힌다.올해 그의목표는 ‘성격개조’뿐만이 아니다. 그는 “슛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아직도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월드컵 전까지 결정적인 골 찬스를만들어 내기 위한 패스 연습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한다.
“플레이메이커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월드컵 본선에는 정말 달라진 모습으로 출전할것이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힘 한번 못써보고 90분내내 허둥댔던 악몽을 보약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전문가조언(김희태 명지대감독)= 상황판단 등 경기운영 감각이 탁월하다. 가로채기 능력도 좋아 공격전환에 가장 큰몫을 해내는 선수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파워를 기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힘만 키운다면 유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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