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도회 김정행 회장은 계간지 ‘유도’의 2002년 신년호에서 유도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큰 우려를 표명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179개국이 가입한 국제유도연맹(IJF) 박용성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유도인 뿐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올해는 국제적인 유도대회가 3개나 우리 나라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60여 개국 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고, 36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 게임이 부산에서 개최되며, 연례 유도축제인 코리아 오픈 국제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 유도계가 한국을 주목할 때 박용성 회장의 IOC위원 선임 기념 유도장이 생겼으면 하는 게 유도인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유도계 바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YMCA,여의도 유도원과 함께 3번째 규모와 시설을 갖춘 국민체육공단이 올림픽 공원내의 유도장과 개관 18년째인 둔촌 올림픽 스포츠센터(사회체육센터 후신)등 두 곳의 유도장을 올해 초에 폐쇄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박용성 회장의 IOC위원 선임으로 유도인의 사기에 올라가고 있는 차에 도장의 폐쇄방침은 전국의 유도인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인사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나라는 현재 유도 선수와 유도장의 수가 일본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유도는 또 최근 유럽에서 실내경기로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시합 때마다 관중석이 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유도에 대한 관심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88 서울올림픽 유도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중순 오스트리아 오픈 국제유도대회에서도 우리 유도팀은 종합우승을 했다.'
그런데도 88 서울올림픽의 잉여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산하에 있는 2개의 유도장을 없애려는 것은 체육복지구현과 국민체육진흥이라는 그들의 구호가 공허한 빈 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도장 폐쇄계획은 눈앞의 ‘상술’만을 생각해 유도 죽이기에 나섰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유도강국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유도인들과 유도계에 각별한 지원은 해주지 못할망정 기존의 도장을 한꺼번에 둘씩이나 없앤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전국의 유도인과 유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울분에 차서 질문한다.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국민체육공단인가?’
문경서·서울시 유도회 이사(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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