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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물품귀…"전세난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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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물품귀…"전세난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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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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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오는 얘기지만 올해도 어김없는 전세값 상승이 서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평형의 경우 서울 강남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매물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심각한 가운데 올해 전세값은8~15%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가 주택임대차보호법 실시이후 전세 재계약이 많은 짝수 해여서 물량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1년 내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가 최근 네티즌 443명을 대상으로 올해 전세값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7%가 전세값 상승을 예상한 가운데 39%(171명)는10~14%, 18%는 15%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얼마나 올랐나

작년 추석이후 전세값 상승이 다소 주춤하면서 전세매물도 다소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2월 중순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전세값 상승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서울 외곽 및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불과 2주사이에1,000만원 이상 오르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 20평형의 경우 2주전에는 1억2,000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1억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등 중소형 평형이 집중된 지역도 전반적으로 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왜 오르나

연초부터 전세난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원인은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한데다 재건축 활성화로 인한 이주수요의 증가,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의식전환, 결혼, 취직, 인사이동 등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 전세물량이 감소하고 외환위기이후 공급부족에 따른 입주물량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매물 품귀현상. 중소형 평형 아파트는 전세 수요자가 지난달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물 자체를 찾을 수 없다.

■입주예정 대단지와 다세대·다가구 노려라

전세집을 구할 때는 입주예정인 대단지 아파트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원하는 층을 고를 수 있는데다 주변 시세보다 싸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세시세는 입주 3개월전부터 형성된다. 여의도나 영등포, 마포에 직장을 둔 사람은 10월에 2,176가구가 입주하는 화곡 그랜드월드와 6월에 801가구가 입주하는 당산동 삼성싸이버, 5월에 882가구가 입주하는 공덕 삼성싸이버, 6월에 입주하는 대우 드림타운을 찾는 것이 좋다.

직장이 강북인 사람은 2월에2,075가구가 입주하는 미아동 벽산아파트와 5월에 1,531가구가 입주하는 상월곡동 아파트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

수도권 지역은 교통이 다소 불편하고 아직 기반시설이 미흡한 경우가 많지만 조금만 나가면 싼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서울ㆍ수도권에 공급되는 임대아파트나 전세매물이 어느 정도 여유있는 다가구ㆍ다세대 주택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금 능력이 있다면 요즘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많이 좁혀졌으므로 소형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4~6월 입주2년차 아파트 구하라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 전세가격 상승세가 내달 정점에 도달했다가 4월께 일단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전세수요자에게는 4~6월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전세매물을 한달 정도 여유를 두고 여러 중개업소에 예약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4월부터 입주 2년차가 되는 대단지로는 마포 신공덕동 삼성1차(1,210가구)와 용산 산천동 삼성(1,465가구),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5,150가구) 등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안산 고잔1동 네오빌(1,043가구), 용인 수지2지구 주공1,2차(1,428가구) 등이 풍부한 전세매물이 예상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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