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남겨주신 돈으로 겨우 1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는 마련했는데 앞으로는 막막해요.”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 태어난 조선족 서 진(21)씨는 지난해 8월 한국으로 건너와 올봄부터 서울대 공대에 입학, 전자공학이나 컴퓨터공학을 배워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키워왔다.
일찍 세상을 떠난 홀어머니가 조그만 유산을 남겨줬으나 1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내는 것이 전부였다.
서씨의 아버지는 서씨가 어릴 때 집을 나갔고, 재봉사 일을 하던 어머니는 서씨는 옌지시 제2고급중학교에 다니던 1999년 병으로 서씨를 떠났다.
2000년 중국 창춘(長春)시 창춘대학에 들어갔던 서씨는 중국 지역 독립운동가 연구를 위해 중국에 들렀던 박유철 전 독립기념관장의 소개로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와 그동안 충남 아산에 있는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서씨의 한국어 실력은 지난해 10월 연세대가 주최한 제10회 전국외국인한글백일장에서 은상을 탄 것으로 입증되지만, 그렇다고 다른 대학생들처럼 한국 중ㆍ고생들을 상대로 가정교사를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외국인 특례입학으로 서울대에 들어갔지만 살길이 막막하기만 한 서씨는 그동안 일당 2만8,000원을받으며 구로동 인쇄공장에서 일해왔다.
서군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ㆍ權丙鉉)은 서씨를 도울 독지가를 백방으로 찾고 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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