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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지나친 '김동성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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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지나친 '김동성 감싸기'

입력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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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서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을 격려하는 움직임이 다양하다.한 인터넷업체는‘금메달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였고 모교인 고려대 총학생회는 명예금메달 제작을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또 한 증권사는 판매수수료의 10%를 후원금으로 사용한다며 ‘김동성펀드’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박성인(朴聖仁) 한국선수단장(빙상연맹회장)은 “연맹차원에서 금메달 포상금을 지급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건의, 연금과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동두천시청으로 진로를 정한 그를 위해 27일 카퍼레이드까지 벌일 예정이다.

21일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기자의 입장에서 김동성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김동성 감싸기’의 밑바닥에는 강대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의식과 이에 대한 집단적 한풀이가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체육계는 지나친 ‘김동성 감싸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3월말부터 시작되는 월드컵시리즈를 앞두고 다시 땀을 쏟아야 할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 단장이 밝힌 포상방침은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다시는 금메달을 도둑맞지 않도록 규정을 고치고 억울한 판정이 나올 경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스포츠외교를 강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뜻 있는 체육인들은 입을 모은다.

김동성도 당시 기자회견 자리에서 “올림픽 때만 쇼트트랙을 보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팬이 많네요…’라며 말문을 흐렸다. 한번쯤 음미해볼 대목이다.

박천호 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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