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농성중인 한국 발전산업 노조원 4,000여명이 26일 밤 갑자기 행방이묘연해져 경찰이 이들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철도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6,7명씩 조를 지어 빠져나가 집회 장소로 이용되던노천강당에는 이들이 가져온 가방과 침낭만 놓여있었다.경찰은 처음에는 철도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건국대에 합류하러 간 것으로 판단했지만이들은 건국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발전 노조원들이 제3의 농성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밤새 행방을 찾아 나선결과, 서울대 인근의 사우나와 여관 등에 뿔뿔이 흩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등을 통해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몸을 피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 관계자는 “농성이 3일째 진행되면서 피로와 추위에 지쳐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 것”이라며 “휴대폰을이용, 언제든 재집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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