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5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를 소환, 2000년 3월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5ㆍ구속)씨로부터 1999년 6~12월 금감원의 인터피온과 KEP전자 등 이씨 계열사 조사관련 청탁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았는지를 집중추궁했다.특검팀은 대가성 입증을위해 이 전 이사와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이던 K대 황모(50)교수, 전 시정신문회장이자 인터피온 사외이사인 도승희(都承熙ㆍ60)씨 등 3명간 대질신문을 벌였다.
대질조사에서 도씨는 “99년 말에 이용호씨에게 억울한 일이 있다는 말을 들은 이 전 이사가 황 교수를 통해 이씨를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 사무실로 찾아가도록 주선했다”는 기존의 진술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 전 이사는 “당시 황 교수는 아태재단을 그만두고 사무실마저 폐쇄돼 있던 때”라며 “이용호씨의 청탁은 없었으며 오히려 이후에 도씨가 황 교수를 직접 만났다는 얘기를 했다”고 청탁사실을 부인했다.
황 교수도 출두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이사와 김전 부원장보는 최소한 98년 이후부터는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나를 통해 연락을 취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서로를 모른다던 이 전 이사와 김 전 부원장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검팀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전 이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금명간 김 전 부원장보를 재소환, 금감원 조사대상에서 이용호씨가 제외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2000년 3월 주가조작의 주범인 이씨가 검찰에서 약식기소된 과정에 여권 인사와 검찰 고위간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김 전 부원장보는 이에 대해 “당시 황 교수 등을통해 이씨를 만난 적이 없으며 금감원 조사에도 일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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