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이혼하는 사람이 많고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보다 높다는 일전의 발표는 충격적이었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이혼 가운데 억울한 이혼이 의외로 많다. 이혼하지 않아도 될 부부들이 이혼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헤어지는 경우이다.
다툼의 발단은 어느 한쪽 혹은 양쪽에 문제가 있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혼을 할 만큼의 사항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를 제기한 쪽은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도리어 자기가 당한 다른 문제를 추가로 내놓는다.
과거의 부부들은 어느 한계 이상의 싸움이 되면 자동적으로 위험을 감지한다. 그러면 누군가가 물러선다. 현대 부부들은 그 한계를 위험으로 감지하지 못한다.
상대의 입장을 바라보는 능력도 적다. 싸움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한계 이상이 되면 한쪽이 완전한 단절을 결심한다. 그 이후에는 어떠한 타협도 거부한다.
사랑하면서도 갈등을 풀 방법이 없어 이혼하는 부부는 의외로 많다. 이 순간에도 그런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있는 부부들이 많다.
‘그것만 인정하면 헤어지진 않을 거야’ ‘더 공격하면그 때는 못 참아’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위험한 순간일 수 있다.
그들의 한계점 직전에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을 상대는 전혀 모르는 있다는 사실이다.
/ 김병후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