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개최국 미국의 노골적인 텃세를 접어두더라도 잇따른 판정시비와 대회 막바지 약물파동까지 겹쳐 106년 올림픽역사상 최악의 대회로 기록될 것같다.▼판정시비
대회 초반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심판진의 담합판정이 드러나 논란 끝에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급기야는 한국의 주종목 쇼트트랙에서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김동성(고려대)이 남자 1,500m에서 우승을하고도 실격, 금메달을 놓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러시아도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후보 라주티나가 약물 복용혐의로 실격 처리되자 한때 대회 보이콧을거론하는 등 편파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홈 텃세
미국은 지난해 9ㆍ11테러사태로 추락한 국가적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올림픽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다. 9일(한국시간) 개막식에 테러사태 당시 찢어진 성조기를 들고나오는 등올림픽 정신에서 벗어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 언론도 비신사적인 행위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가로챈 아폴로 안톤 오노를 일방적으로 감싸는 등국수주의를 부추겼다는 눈총을 받았다.
▼약물스캔들
유치과정부터 뇌물스캔들로 시끄러웠던 이번 대회는 막바지에는 약물스캔들까지 터졌다. 스키 크로스 컨트리 3관왕 요한 무에레그(스페인)는 남자 50km에서 1위로 골인한 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이종목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또 크로스컨트리 여자 30km클래식 금메달리스트 라리사 라주티나(러시아)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금메달을 넘겨줘야 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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