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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씨 비호정황 잇달아…이수동·김영재씨 사법처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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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씨 비호정황 잇달아…이수동·김영재씨 사법처리되나

입력
2002.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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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의 소환에 이어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의 이용호(李容湖)씨 비호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속속 나옴에 따라 두 사람의 사법처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들 중 사법처리 선상에 더 근접한 사람은 이 전 이사. 우선 5,000만원을 받은데다가 돈을 건넨 이씨측에서 금감원 조사 무마용이었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고발시점이 돈을 건넨 2000년 3월 이전이라는 점 때문에 대가성 적용이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성공사례금’ 또는 ‘보험금’ 성격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 전 이사가 98년10월 이후 네 차례나 이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난데다가 이후 이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줄을 이었던 상황에 근거한 판단이다.

그러나, 금감원 로비 상대자가 김 전 부원장보인지 여부와 2000년 3월 검찰의 이씨 약식기소 과정에 이 전 이사가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전 부원장보도 그의 이씨 접촉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속속 나오고 있어 상당한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씨 로비스트인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도승희(都承熙ㆍ60)씨는 금감원이 지난 99년 인터피온 등을 조사하면서 검찰 통보대상에서 이씨를 제외한 배경에 김 전 부원장보가 있다고 확신하는 상태.

그는 “지난 99년 12월께 이 전 이사에게 금감원쪽과의 연결을 부탁했더니 K대 황주홍(黃柱洪ㆍ50) 교수를 통해 ‘내일 2시에 찾아가 보면 김 전 부원장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줘 이씨에게 전했다”며 “나중에 김 전 부원장보의 동생이 이씨 계열사 임원으로 영입된 것을 보고 일이 잘됐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여기에 황 교수가 도씨와의 대질신문에서 그의 주장을 반박하지 못한 것도 김 전 부원장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조사 후 기자들에게 “당시 내가 김 전 부원장보에게 전화를 했는지 여부가 기억에 없으나 도씨의 진술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더라”며 사실상 도씨의 주장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 전 부원장보는 “나는 일체 민원을 들어주지 않아 욕까지 먹었던 사람”이라며 “황 교수와 알고 지낸 것은 사실이나 그의 부탁으로 이씨나 도씨를 만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전 부원장보의 사법처리 여부는 이 전 이사의 진술 여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나 그의 재소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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