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팔리지 않은 월드컵 입장권 국내 판매분의 해외 판매는 가능해질까.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일 3자 사무총장 회의와 입장권 소위원회 등에서 국내입장권의 해외판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현재 국내판매분 75만 중 남아 있는 입장권 수는 약 12만장. 조직위는 해외판매가 성사될 경우 수요가 높은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촉진됨과 동시에 관광수입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 판매는 이미 지난 해 12월 월드컵 본선 조추첨 때부터 거론됐다.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은 중국의 경기장소가 한국으로 확정된 후 “중국에 (입장권 등) 편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분의 해외판매가 성사되려면 국내(한국과 일본)와 해외의 50대50 판매비율 원칙의 수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FIFA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해 본선 조 추첨 당시 조직위가 “중국의 조 예선지로 한국이 결정된 이유는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한국 현실을 고려한 FIFA의 마케팅 전략때문”이라고 밝혔듯이 FIFA가 한국의 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입장권 양도가 사실상 허용됐기 때문에 굳이 국내 판매 분을 내국인용으로만 묶어둘 명분도 크지 않다.
FIFA는 지난 해 10월 입장권에 구매자 이름을 인쇄하지만 경기장 입구에서 일일이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만명의 신분증 검사는 적어도 2~3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몽준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도 21일 한 강연회에서 “선물용으로 입장권을 제공하는 건 문제가 없다”며 선의의 타인 양도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조직위는 입장권 양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중국 등에 유치단을 파견해 남은 한국 내 경기의 입장권 구입방법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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