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지난해 명예퇴직을 실시한지 3개월여만에 인원 300명을 다시 감축키로 해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제일은행은 전 직급을 대상으로 25일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하고 퇴직금 외에 기본급 22~24개월치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일은행은 이번 명예퇴직을 통해 전체 정규직 인력(4,500여명)의 7%선인 300명 가량을 감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11월말 인원 10% 감축 방침 아래 명예퇴직을 실시했으나, 퇴직 대상자 중 100여명이 퇴직 신청을 거부해 한직인 CS(고객만족)센터로 발령낸 바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당시 퇴직 대상이었던 1급 인력을 이번에 완전히 정리하고 비대한 항아리형 조직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제일은행의 인력 감축 조치를 합병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그동안 합병 전제 조건으로 대규모 감원을 요구해왔다”며 “최근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미국에서 뉴브리지캐피탈과 접촉하는 등 합병 임박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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