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9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낙제점을 받았다.서울시 정개발연구원 박현찬 연구위원팀이 24일 내놓은 ‘걷고싶은 거리 시범가로 시행평가 및 향후 추진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0.5점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매우 그렇다’ 100점, ‘그렇다’ 75점, ‘보통이다’ 50점, ‘그렇지 않다’ 25점, ‘전혀 그렇지 않다’ 0점으로 구분해 평균값을 낸 것이다.
거리별로는 강동구 방아다리길(60점)과 송파구 석촌호수길(59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길(53점), 서대문구 명물거리(51점), 광진구 광나룻길(50점) 등은 보통 수준을 약간 웃돌았으나 용산구 효창공원길(42점)과 성북구 참살이길(44점), 금천구 은행나무길(45점)은 보통에도 못미쳤다.
주민들은 편리성(57.4점)과 안전성(53.1점)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었으나 휴식공간(41.3점)과 불법주차(47.6점) 쓰레기(48.8점) 등은 불만족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걷고 싶은 거리가 보행공간확충과 가로환경 개선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다양한 문제점도 나타났다”며 “주민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구 설치 및 지원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시는 98년 돈화문_남산 한옥마을 1,990m 등 시내 9개 거리6,510m(면적 7만4,000㎡)를 걷고 싶은 거리 시범가로로 지정, 87억여원을 들여 보행로를 확충하고 벤치나 가로등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 현재 대부분 조성이 끝났거나 마무리 공사 중이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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