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장남 정연씨의 모 제약회사 주가조작 연루설을 놓고 또 한번 거친 진실게임을 벌였다.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날 한광옥(韓光玉) 대표의 기자회견에 배석, “정연씨가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조사에서 무혐의 처리됐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사건은 증권거래소에서 포착돼 금감원에서 조사가 됐지만 이 총재 장남에 대한 조사가 없었고, 이후 의혹이 증폭되자 재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도 “현재 사건에 연루된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점이 있으면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재 장남이 주가조작에 개입, 수 백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송석찬 의원의 18일 국회 대정부질문 내용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나라당은 당국조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정연씨는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없고, 본인 명의든 가명ㆍ차명이든 어떠한 주식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허위사실 발언을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금융감독원 조종연 조사1국장이 전화통화에서 ‘근화제약과 관련된 투서가 증권거래소에서 금감원으로 이첩됐지만 무기명이어서 그냥 가지고 있을 뿐 조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조사된 적도 없는 무기명 음해성 투서를 가지고 이정연씨가 마치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확정적으로 얘기한 한광옥 대표의 발언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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