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金東聖ㆍ22) 선수의 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실격 파문이 단순한 분노 차원을 넘어 사이버시위, 미국 상품 불매운동 등 행동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또 어이없이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 선수에 대한 성원이 답지하고 팬클럽 사이트가 잇따라 만들어지는 등 실격 파문이 ‘김동성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격 소식이 알려진 21일 오후부터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미MSNBC방송(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 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독려글’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들 사이트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2일 IOC에 따르면 문제의 쇼트트랙경기가 끝난 후 12시간 동안 대부분 한국 IP 주소로 발신된e메일 1만6,000여통이 IOC 홈페이지 서버로 날아들어 21일 자정께 다운됐고, 미올림픽조직위(USOC)와 MSNBC 사이트도 같은 시각 접속불능 사태를 겪었다.
미국 상품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미국 상품을 사지 말자’는 격문이 봇물을 이뤘고, 이날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미 보잉사의 F-15K를 구매하지 말라”는 글이 쇄도해 차세대전투기(F-X)사업에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한 네티즌은 “금메달을 아예 수집해가고 있는미국은 올림픽의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
김 선수에 대한 성원도 답지하고 있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이날 “김 선수에게 진짜 금메달을 수여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국가대표 쇼트트랙팀의 공식 후원업체인 네이쳐스 션사인 코리아는 “최종 판정 결과에 관계없이 김 선수에게 명예 금메달과 4년간4,800만원의 연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모닝365’ 등 3~4개 인터넷 사이트에 ‘잃어버린 금메달 찾아주기’ 모금 코너가 등장했고, ‘김동성을 사랑하는 모임’ 등 팬클럽 사이트도 이날 하루에만 100여개이상 탄생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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