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나 근무경력 등 객관적 조건이 똑같아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 여성의 승진 가능성이 남성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22일 노동연구원 금재호 연구위원이 ‘2002경제학 공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승진과 성차별’논문에 따르면 직장에서 다른 조건을 모두 동일하게 맞춘 뒤 남녀 근로자의 승진 확률을 통계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남성의 평균 승진 가능성은 14.6%인데 반해 여성은 7.0%에 불과했다.
금 연구원은 “성차별 때문에 2000년말 현재 전국 30인 이상 기업체에 근무하는 여성 중 과장급 이상은 4.2%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남성 근로자 중에는 20%가 과장급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승진에 대한 기대도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금 연구원은“직장인을 상대로 승진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 남자는 30.0%가 승진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 근로자는 19.4% 만이‘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문화에 눌려 스스로 자포자기하기 십상인 것이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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