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신설한 전략영향국(OSI)을 통해 거짓정보 유통작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23일 “흑색선전은 언제나 강대국의 주요 전술이었다”면서 과거의 주요사례들을 소개했다.이 방송은 “특히 전통적으로 미국이 흑색 선전에 탁월했다”면서 걸프전을 앞두고 미 의회 상임위에서 증언한 쿠웨이트 여성의 경우를 들었다.
이 젊은 여성은 “이라크 군인들이 아기들이 들어 있던 인큐베이터를 뜯어냈다”고말해 전쟁여론을 고무시켰으나 후에 그가 워싱턴 주재 쿠웨이트 대사의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알렉산더 헤이그 미 국무부 장관은 소련이 ‘황색비’라는 치명적인 화학 약품을 아프가니스탄, 라오스, 캄보디아에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색 비 현상은 곤충들의 배설물로도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통킹만에서 미국 함정들이 월맹의 공격을 받았던 것처럼 조작한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도 이 방면의 달인이었다. KGB의 ‘작품’ 중 “미국이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에 에이즈를 퍼뜨렸다”는소문은 아직도 아프리카 일부에서 돌고 있다.
영국도 이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 1924년에는 소련의 그레고리 지노비에프당 국제부장이 영국 공산당에 혁명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와 노동당 정권이 그 해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 편지는 영국 국내정보국인 MI5 요원이 가짜로 만들어 언론에 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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