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연차회의 앞두고 허가 받기 묘책 고심올해 국제포경위원회(IWC) 연차회의를 유치한 일본이 ‘상업포경’ 재개를 따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예로부터 고래고기를 즐겨 온 일본은 해마다 IWC 회의에서 “전통적인식문화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상업 포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 왔다. 하지만 미국, 호주 등 고래 보호를내세우는 나라들과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로 매번 좌절되고 말았다.
5월 말 시모노세키(下關)에서 열리는 연차회의에서 일본은 고래자원을 보호ㆍ유지하면서 포경을 일부 허용하는 새로운 관리제도를 서둘러 마련하자고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1982년 IWC는 고래 개체수 등 고래자원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확정될 때까지 포경을 일시정지(모라토리엄)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모라토리엄 이후 고래가 너무 늘어나 오히려 다른 어족 자원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은 또 10년째 일본 연안에서 매년 밍크고래 50 마리를 잡을 수 있는 소형 포경의 허용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포경 반대 국가들은 일본이 ‘조사 포경’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상업 포경을 계속해 왔다는 역공을 펴는 등 강력히 일본을 비난하며 매번 일본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은 고래의 생태와 개체수에 관한 과학적 정보를 얻기 위한 ‘조사 포경’을 내세워 해마다 500여 마리의 고래를 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해마다 IW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일본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 포경협회 산하의 고래잡이 어민들은 9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IWC에 나름대로 큰 기대를 표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마침 월드컵 개막 직전이라 한국의 개고기 시비처럼 일본에 대한 고래고기 시비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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