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1일 2000년 총선 직전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5ㆍ구속)씨의 계열사에서 수천만원씩의 돈이 수시로 인출돼 정ㆍ관계 인사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 자금이 건너간 70여개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다.특검은 이씨의 자금거래 내역이 담긴 ‘자금일보’를 입수ㆍ분석한 결과 이씨가 2000년 이후 가지급금 형식으로 수천만원씩, 총 385억여원을 빼내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박모씨에게 2억원을 대여했으며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도승희(都勝喜·60)씨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70여개 계좌의 일부는 G&G 직원과 일반인 명의의 가ㆍ차명계좌, 나머지는 수표 사용자로 보인다”며“이씨돈 상당부분이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이씨가 도씨를 통해 2000년 총선 전후로 이수동(李守東ㆍ69)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수 차례 돈을 건넨 단서를 포착,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 전 이사와 이씨가 5,000만원을 주고 받은 2000년 3월 이후에도 서울 L호텔과 아태재단 사무실 등에서 2~3차례 더 만난 정황을 확보, 대가성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 전 이사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이르면 이번주말 소환, 추가 금품수수 및 로비여부 등을 확인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전달한 5,000만원의 흐름과 관련, 이 전 이사가 2001년 여름께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 동생인 김모(52) 여인에게 3,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남자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당사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평민당 소속 전 의원 김모씨의 며느리였던 윤모씨에게 이 전 이사의 돈 3,000만원이 흘러 들어간 사실을확인, 돈의 출처와 아태재단과의 연관성을 추적 중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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