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000여 언어 중 절반이 유력 언어와 억압적인 정부 정책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21일 밝혔다.유네스코는 이날 발표한 ‘세계 사멸 위기 언어 지도’ 보고서에서 “세계 각지에서 적어도 3,000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유산이 사멸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면 우리는 인간의 사고와 세계관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는 도구를 영원히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수민족 언어는 미국과 호주에서 최악의 상태며 특히 호주에서는 강력한 동화정책으로 수백 가지 원주민(애보리진) 언어가 사멸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유럽인 이주 전까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언어 수백 가지 가운데 현재 150 가지 미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23개 현지어 중 절반이 중국어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대만과 프랑스어가 현지어를 대체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등을 위기 지역으로 꼽았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은 당국의 압력으로 소수민족 언어의 앞날이 불투명한 반면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지역은 2,000여 언어가 사용되는 등 언어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에서는 정부의 두언어 또는 다언어 정책이 현지어 생존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영국 잉글랜드 남부의 켈트어와 일본의 아이누어는 언어 되살리기 운동 덕분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파리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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