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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메달 훔쳐갔다" 네티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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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메달 훔쳐갔다" 네티즌 분노

입력
2002.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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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 대낮에 미국이 금메달을 훔쳐갔다." "미국은 금메달 하나를 위해 정의를 짓밟앗다."2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골인한 김동성(金東聖ㆍ22) 선수의 금메달이 어이없는 실격처리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에게 넘어가자 인터넷 사이트는 온통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로 귀덮였다.

각 언론사에는 비난과 항의전화가 쇄도했고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등의 여론게시판에는 수백,수천 건의 항의 글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때문에 애꿎은 청와대 사이트의 여론 게시판까지도 오후 한때 접속불능상태에 빠지기도 했다.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 이후 다소 가라앉았던 미국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이날 경기로 고스란히 되살아난 듯한 양상이었다.

특히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의 MSNBC (www.nbcolympics.com)가경기 직후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는 국내 네티즌 등 45만명이 참가,96%가 '(실격처리가)정당하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MSNBC는 일방적인 결과로 나타나자 한때 투표코너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부각된 오노 선수의 홈페이지 2개도 이날 오후 '집중접속 해킹법(DOS)'을 사용한 네티즌들에 의해 다운됐다.

‘피끓는 분노’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미국도 오노(실격처리에 따라 우승한 미 선수)도 ‘oh,no’’라는 글에서“ ‘자국민 영웅 만들기’에 급급한 미국은 올림픽이 동네 운동회인 줄 아는 모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또 다른 네티즌든 "심판 하나 제대로 못보는 미국이 세계 평화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꼬았는가 하면,"개막식에서는 9·11테러 때 불탄 성조기를 입장시키고 금메달을 위해 정의를 짓밟는 모습에서 전체주의 망령을 확인했다"는 등의 글도 올랐다.급기야는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www.saltlake2002.com)등 관련 사이트를 해킹하거나 미대사관,미국계 기업 건물에 테러를 가하자는 과격한 주장까지 등장,지나친 흥분을 우려한 네티즌들과 논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해외쇼핑 중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우버아이는 항의 차원에서 25일까지 미국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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