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김동성이 실격패를 당하자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아폴로 안톤 오노를 미국의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한편의 할리우드 쇼”라고 입을 모으며 어이없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더 타임지의 데이빗 파웰 기자는 “김동성의 견제로 추월하지 못한 직후 오노가 취한 제스처는 누가 봐도 과장된 것이었는데 심판들이 그것을 이유로 김동성에게 실격패를 준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의 마에다 싱고 기자도 “심판들이 공정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 만약 오노가 미국선수가 아니었다고 해도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묻고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중국 인민일보의 한 기자는 “한국과 중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쇼트트랙의 판도를 뒤집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며 “ISU(국제빙상연맹)가 피겨 페어 판정시비에 이어 이번 판정으로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날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한 미국인도 오노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식에 오르는 장면이 TV로 방영되자“이건 공정하지 못하다”면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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