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데뷔한 록밴드가 침체된 팝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5인조 밴드 더 콜링(The Calling)이 주인공이다.스페인어로 ‘야자나무의 거리’라는 뜻의 데뷔앨범 ‘카미노 팔메로’(Camino Palmero)의 첫 싱글 ‘Wherever You Will Go’는 빌보드 싱글차트 8위에 진입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작 놀라운 것은 미국 현지보다 우리나라에서의 반응. 소속사인 BMG에서 앨범을 발매하기 훨씬 전인 1월 초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더 콜링 포레버’ 등의 팬클럽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직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려주거나 광고를 하는 등 본격적인 홍보 전이지만, 회원 500~1,000여명의 동호회가 14개에 달한다.
BMG측이 “뜨거운 반응에 놀라 앨범을 서둘러 발매할 정도였다. 웨스트라이프(Westlife) 데뷔 당시에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감각적이고 말랑말랑한 팝이 아닌 그런지 록(Grunge Rock)의 주역이라는 사실도 이색적이다.
‘Unstoppable’ ‘Could It Be Harder’등 수록곡 전반에서 크리드나 매치박스트웬티 등 선배들의 탄탄한 기본기와 신인밴드다운 패기가 조화를 이룬다.
밴드의 주축인 보컬리스트 알렉스 밴드(Alex Bandㆍ21)와 기타리스트 아론 캐민(AronKaminㆍ25)이 6년 전에 만나 어린 나이에 ‘제너레이션 갭’(GenerationGap)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100곡을 넘게 공동작업한 재간꾼들이다.
20대 초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알렉스밴드의 남성미 물씬 풍기는 원숙한 보컬과 강력하면서도 인상적인 멜로디, 꽉 짜인 편곡 등 신인밴드에게 드문 흡인력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들의 인기에는 음악 외적인 스타성도 분명 작용한다. 바로 ‘꽃미남’ 알렉스 밴드의 매력. ‘알렉스 사랑’이라는 동호회가 결성될 정도다.
미소년을 가려 뽑은 보이밴드는 절대 아니면서도 그 못지 않은 흥행성을 과시하며 ‘오빠부대’를몰고 다닌다.
출발은 썩 좋다. 때문에 팝계는 이들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과연 ‘가요세대’인 10, 20대가 팝시장에, 그것도 록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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