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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매직키드 마수리' 오 성 윤…복성군 마법사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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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매직키드 마수리' 오 성 윤…복성군 마법사 됐네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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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욕에 불타는 야심찬 꼬마 복성군이 마법사로 변신했다.사극 ‘여인천하’(SBS)에서 복성군역을 똑부러지게 소화해낸 오승윤(11ㆍ서울 양화초등학교 4년)군이 18일 시작한 KBS2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극본 권인찬, 연출심재권, 월~금 오후 5시)에서 마법사 역을 맡았다.

오승윤에게 마법사 역이 낯설지는 않다.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우리말 더빙판에서 해리 포터는 바로 그의 목소리였다.

“해리 포터에 이어 또 마법사 역을 맡으니까 세자(‘여인천하’의권오민)는 정말 제가 마법사인줄 알더군요. ‘마술 좀 해보라’고 하던데요.”

인간세계에 섞여 살아가는 마법사 가족의 막내 마수리 역에 대해 오군은 “재미있다”며 살짝 웃어보인다.

망토에 마법모자까지 갖춰 쓰고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듯 “와이어에 매달리는 것도 별로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매직키드 마수리’의 기획에는 ‘해리포터’ 열풍이 한몫 했다. 심재권 PD는 “마법사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해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은 소재”라며 “슬픔과 기쁨, 분노같은 인간의 감정을 그리는 데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수리는 인간세계에 가장 당황하면서도 가장 빨리 동화되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마법소년이다.

‘여인천하’에서는 19일부터 복성군역이 성인으로 교체돼 이제 오승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경복궁에 촬영을 나가면 복성군이 악역이기 때문인지 놀리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제가 연기를 잘해서 그러는구나 싶어 기분은 좋아요.”

경빈 역의 도지원에게 회초리를 맞을 때는 다리에 피멍이 들었지만 울음을 참아야 하는 장면이어서꾹 참았다.

어릴 때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연기학원에 다니다가 우연히 연기를 하게 됐지만 벌써 장래희망을 연기자라고 못박을 정도로 프로같다.

하지만 복성군보다는 어리광이 남아있는 실제의 오승윤이 훨씬 보기에 좋다. 지난해 방송 때문에 소풍도 못 갔다고 아쉬워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촌형과 놀지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존경하는 연기자는? “그런 질문이 대답하기 가장 곤란해요”라면서도 “‘피아노’의 조재현 아저씨요”라고 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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