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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 회담·회견·리셉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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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 회담·회견·리셉션 표정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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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하루동안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단독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경의선 도라산역방문,청와대 환영리셉션,만찬 등 모두 5시간에 걸친 6차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우의를 다졌다.■단독 정상회담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정사회담은 오전 9시20분께 단독 회담(60분)을 시작,확대정상회담(30분)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현안에 대한 두정상간의 논의가 오전 11시께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확대정상회담은 취소됐다.부시 대통령은 회담후 "솔직하고 훌륭한 토론(candid and great discussion) 이었다"며 "한반도에 대해 더 많이,더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회담장에는 우리측에서 최성홍 외교장관,임동원 통일특보,임성준 외교안보수석이,미국측에선 콜린 파월 국무장관,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콘돌리사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김대통령은 회담이 길어지자 통상문제 논의를 위해 확대 회담장으로 이동할 것을 제의했으나,부시 대통령은 "경제문제도 다 여기서 매듭짓자"며 회담을 계속했다.

■공동 기자회견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회견장에 입장,각각 5분간 모두발언을 한 뒤 양국 기자 2명씩의 질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부시 대통령과 상호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회담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부시대통령도 "회담이 너무 좋아 사람이 많은 방(확대정상회담 장소)으로 옮기기 싫은 정도였다"고 흡족함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악의 축'발언에 대한 한국내 정서를 의식한 듯,강경표현을 자제하려 애썼다.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한 나의 '강한 발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라며 '악의 축'이라는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환영리셉션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20여분간 열린 환영리셉션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만섭 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요인과 민주당 한광옥 대표,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 양측 인사 120여명이 참석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정진석 대변인을 대신 보냈다.콜린파월 국무장관은 이회창 총재를 향해 "안녕하십니까(How are you)"라며 인사를 건네고 포옹하는 등 반가움을 표시,눈길을 끌었다.이 총재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잘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서양 속담처러 양국간 오랜 우호협력의 역사가 21세기에도 한층 성숙돼 나갈 것을 확신한다"며 건배를 제의,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은 자유를 사랑하는 불굴의 의지로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김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다.양 정상은 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 이연택 정몽준 공동위원장으로부터 각가 "DJ KIM' 'G W BUSH'라고 적힌 월드컵 재킷을 증정 받았다.

■만찬

두 정상은 회담 총평에서 스포츠까지 온갖 주제를 넘나들며 1시간 40여분간 이야기 꽃을 피웠다. 김대통령이 먼저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밝힌 데 대해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좋게 보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하자,부시 대통령은 "대단한 여행(great trip)이자,좋은 방문이었다"고 화답했다.김 대통령이 또 부시 대통령이 1989년부터 94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공동 구단주였던 사실을 상기하며 "박찬호 선수가 에이스가 돼 기쁘다"고 말하자,부시 대통령은 "지금도 열렬한 팬이다"고 답했다.박세리 선수 등 한국 여자 골퍼들의 미국 활약상도 화제에 올랐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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