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여간 한국축구의 부동의 수비수였던 홍명보(32ㆍ포항 스틸러스)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다시 손을 맞잡았다.2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가대표팀유니폼 발표회장. 오랜 ‘이별’ 뒤의 만남이었지만 둘은 첫눈에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 자리에서 홍명보의 대표팀 복귀를통보했고 홍명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홍명보가 대표팀에 복귀한다.히딩크 감독은 이날 국가대표팀 유니폼 발표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홍명보를 다시 대표팀에 발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이후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홍명보로서는 8개월여만의 복귀이다.
홍명보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제외됐던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 탓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0월 대구 전지훈련 기간중 “홍명보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짤 계획이 없음”을밝히는 등 홍명보의 수비능력에 의문을 표시했었다.
히딩크 감독이 다시 홍명보를불러들인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풀이된다. 첫째 북중미 골드컵에서 드러났듯 한국팀을 이끌 베테랑이 필요했고, 둘째 국민적인 요청을 거부할 수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홍명보의 복귀로 중앙수비를 맡았던 송종국(부산 아이콘스) 유상철(가시와) 등을 다른 위치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홍명보를 중앙 수비가 아닌 리베로로 기용할 수도 있다. 홍명보도 이날 “대표팀에서는 이전에 맡았던리베로 자리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편한 자리”라고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윤정환을 발탁할지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복귀 축구계 반응
▲황선홍(국가대표)=당연히 팀에 합류할 것이라 믿엇다.그는 한국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핌 베어벡(대표팀 수석코치)=그는 한국 월드컵출전의 역사다.한일월드컵서도 큰 일을 해주리라 믿는다.
▲김주성(MBC해설위원)=공수의 리더로서 '무게가 떨어진다'는 대표팀의 약점이 해소될 것이다.
▲신문선(SBS해설위원)=회복이 덜 돼 부상 재발의 우려도 크다.개인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 한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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