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골프 & 라이프] 당신은 골프마니아 입니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골프 & 라이프] 당신은 골프마니아 입니까?

입력
2002.02.20 00:00
0 0

사람마다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골프 반대론자가 있고 골프 예찬론자가 있다. 골퍼들 가운데도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그냥 골프를 한다. 반면에 어떤 골퍼는 마니아이다. 그리고 골프의 본질을 사로잡는 특별한 순간을 이해하고 있는골퍼는 골프마니아 뿐이라고 할 것이다.그렇다면 골프마니아라고 일컬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경험해야 할까? 그것은 골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어야만 경험할 수 있는사건들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라 할 것이다.

일년에 적어도 5이상의 핸디캡을 줄이는 것. 동도 트지 않은 새벽녘에 그 날의 첫 플레이어로서 티샷하는것. 해가 진 후 어둠속에서 마지막 팀으로 18번홀 플레이를 하는 것. 혼자서 18홀을 라운드하는 것.클럽 하나만을 들고 라운드하는 것. 하루동안 서로 다른 두 개의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것. 하루에 54홀이상을 플레이하는 것. 장대빗속에서 18홀을 라운드하는 것. 몸이 아픈데도 골프 동반자를 찾아 전화거는 것. 배우자, 아이,또는 친구에게 골프하라고 가르치는것. 자신의 스윙을 비디오 촬영하는 것. 화가 나서 클럽을 부러뜨리는 것. 홀인원을 하거나 홀인원하는 것을 보는 것. 친구들과 더불어 일주일 동안 골프여행을 하는 것. 3회 이상 연속해서 OB를 내고도 계속해서 라운드 하는 것. 비록 연습라운드를 보기 위한 것일지라도 마스터스에 가보는것. 브리티시오픈에 가 보는 것.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부는가운데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는 것.페블비치에서 플레이하는 것. 아놀드 파머와 악수를 하는 것….

만일 어느 골퍼가 위에 든 모든 일을 경험했다면 그는 틀림없는 골프마니아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100대를 치는 골퍼는 골프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고, 90대를 치는 골퍼는 가정을 소홀히 하며, 80대를 치는 골퍼는 사업을 소홀히 하고, 70대를 치는 골퍼는 모든 것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다’라는 골프속담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숱한 해저드가 배치되어 있는 골프코스가 인생행로와 비슷하다고 한다면, 조그마한 볼 하나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갖은 고난과 싸우고 악운을 견디어 가며 일희일비를 거듭하면서 최후의 홀에 이르지 않으면 안되는 플레이 자체도, 마치 칠전팔기의 인생살이와 같음을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골프이외의 다른 분야의 모든 마니아들이 그러하듯 그들은 인생에 있어서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아닐 것임에 틀림없다. 즉, 그들은 앞서 본 골프속담이 대상으로 하는 세상을 초월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소동기 변호사

sodongki@hitel.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