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난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기가 나빠지면 저학력(고졸 미만) 청년층의 취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安周燁) 동향분석실장이 19일 내놓은 ‘경기변동과 청년층 실업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학력 청년층 (15~29세) 실업률은 경기지수(통계청발표 동향지수 순환변동치)가 10포인트 하락할 때 4.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졸이상 청년층 실업률은 1.8%포인트 올라가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저학력층의 실업률은 99년 1월21.1%, 고졸은 16.4%(1998년12월)까지 올라갔으나대졸이상은 11.6%(1999년 3월)가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노동력층(30~64세)의 실업률이 1%포인트 오르면 남성청년층(15~29세)은 1.9% 상승했으나 1% 포인트 하락하면 0.76%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쳐 청년층 실업이 어느 연령대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월별 청년 실업률은 2월에 가장 높고 9월에 가장 낮은 ‘2고(高) 9저(低)’ 현상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2월 청년층 실업률이 9.2%로 최고를 기록한 뒤 계속 낮아져 9월에 6.5%로 떨어졌고 97년에도 2월 7.1%, 9월 4.8%를 보였다.
안 실장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대졸자 실업의 심각성이 과대 포장되는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는 저학력자들의 취업이 가장 큰 문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저학력자들은 취업기회도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이들에 대한 실업 대책 마련이 가장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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