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조직위는 개막 D-100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현장체제로 전환된다. 우선 이달 중 직원배치(staffing)가 모두 끝난다.임박해 있는 중요한 회의는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팀워크숍. 대회 개막 전 본선 진출 32개국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회의로 각국의 향후 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만큼 정보전도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대회 성공의 열쇠인 자원봉사자는 이달 안에 부서배정을 받는다. 지난 해 11월부터인터넷강의 등으로 기본교육이 이뤄졌고 3~5월 중 순차적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분야별 직무교육이 이어진다. 실제상황을 방불케 할 최종 모의배치훈련은5월초부터 개막 5일전까지 숨가쁘게 계속된다.
월드컵의 주연배우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단은 5월12일께 부터 한국을 찾을 예정.조 예선을 앞두고 적응훈련을 하게 될 각 국의 한국행 러시는 5월20일을 고비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에 앞서 월드컵의 ‘조연배우’인심판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3월18일부터 6일간 열리는 심판세미나에서는 경기의 원활한 진행에 필요한 심판들의 체력점검(쿠퍼테스트)이 실시되며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월드컵 판정지침도 그 윤곽을 드러낸다.
대표팀의 성적과 함께 대회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한국을 알리는 문화행사. 조직위가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개막식 식전행사 등 문화 행사이다. 5월31일 30여분간 펼쳐질 개막 식전행사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이 됐다. 자연과인간, 소외된 자들과 열린 세계의 ‘소통’과 한국의 IT기술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3월부터는그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는 요즘 못질소리가 진동한다. 전세계 취재진 1만여명의 보금자리인 국제미디어센터(IMC)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우선 4만평 넓이의 IMC는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를합친 개념으로 코엑스에 세워질 IBC-1은 월드컵 방송의 컨트롤타워로 제작 및 기술인력이 상주한다. 일본의 IBC-2보다 더 크다. IBC-1은 이미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수, 5월10일 개관하고 MPC는 4월1일 착공, 5월19일 문을 연다.
월드컵입장권은 5월 구입자의 손에 쥐어진다. 입장권 교부 때 구입확인서와 신분증을철저히 대조해 입장권이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조짐이 보이다시피 입장권 교부가 이뤄진 뒤 암표가 사회문제로 부상할가능성도 높다. 월드컵 홍보전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첨단산업 종합전시회(5월) 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를 활용한 월드컵 홍보전이 전개된다.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이 출마를 심사 숙고하는FIFA회장 선거는 5월29일 서울의 FIFA 총회에서 실시된다. 5월30일 한강에 소망의 배가 뜨면서 개막전일행사는 막이 오르고 그날 밤 전세계인이함께 부르는 아리랑이 서울 하늘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5월31일 개막식 행사가 6만여 관중과 TV를 통해 전세계 20억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며곧 이어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휘슬로 월드컵은 점화된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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