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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100 / 한·일 경기장 20곳 이미지 통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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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100 / 한·일 경기장 20곳 이미지 통일한다

입력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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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경기장은 20개. 그러나 이미지는 하나.’ 한일월드컵 때 2곳 이상의 경기장을 방문해도 비슷한느낌을 받게 된다. 월드컵 경기장 내ㆍ외곽 환경이 통일된 이미지로 단장되기 때문이다.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일본조직위원회와 1년여간 논의를 거쳐 경기장 환경장식(Look Program) 기본 매뉴얼을 최근 완성했다. 5월부터 본격적인 현장작업에 들어가는 경기장 환경장식은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장식은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기장 공사의 ‘용의눈’을 그려넣는 작업인 동시에 새 옷을 입히는 일이다.

모든 경기장 2층 난간에 월드컵 엠블럼을 형상화한 띠를 두르고, 경기장 지붕트러스트를 현수막으로 치장하는 게 환경장식의 대표적인 내용. 경기장 외벽에는 대형 현수막(펜던트 장식)이 내걸리고 경기장 내 안내사인도 통일된다.환경장식의 기본색상은 진한 노란빛인 옐로우 골드. 기본적 콘셉은 한국과 일본이 동일하다. 한국조직위는 독자적으로 한국전통의 색동무늬를 환경장식물에 가미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호연 조직위 디자인과장을 비롯한 환경장식 담당자들은 10개 경기장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평균 5바퀴 이상 경기장을 둘러보며 장식물 설치 후보지와 조형미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호연 과장은 “환경장식은 경기가 주는 감동과는 별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며 “관중은 물론 420억 TV 시청자의 기억 속에 2002월드컵과 경기장의 이미지가 오래 간직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철저하게 상업성을 추구하는 FIFA가 시각효과가 뛰어난 2층 난간 등에 광고판대신 통일된 이미지로 환경장식을 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월드컵에 대한 무형의 각인효과가 유형의 광고수입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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