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CEO 50명 초청… 산자부 '귀빈 마케팅'산업자원부가 월드컵 기간에 해외 유명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을 초청, 대대적인 투자 유치전에 나선다. 정부 주도의 첫 레드카핏 서비스(redcarpet service, 귀빈대우 마케팅)인 셈이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지난 해 8월부터 서울시내 특급호텔 스위트룸을 확보하고, 월드컵 개막식및 주요 경기 관람용 VIP룸인 스카이 박스 3개룸을 예약했다.
산자부가초청하려는 CEO 대상은 크게 3개 그룹. 우선 국내에 투자한 다국적기업의 유명 CEO(통칭 빅샷ㆍBIG SHOT) 가운데 업종과 국가ㆍ지역을안배해 약 20~25명을 초청한다.
지난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 비공식 제의에 수락의사를 밝힌 CEO는 오는 5월 취임하는 BMW사의 헬무트팡케 신임 회장과 필립스의 제럴드 클라이스틀리 회장 등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까르푸 등 일부 회사 CEO는 긍정적으로검토중이고, 휴렛패커드사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컴팩과의 합병과 관련, 내달 19일 주총 이후 참석 여부를 확정짓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 그룹은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담당임원 10~15명으로, 지역본부 배치 등에 핵심권한을 행사하는 이사급 간부군이다. 이미 바스프가 참석의사를 밝혀왔고,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사도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사는 삼성물산과 합작으로 국내 진출한 2개 매장 매출액이 세계 매장 탑10에드는 등 성공적인 투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지역본부의 한국 이전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그룹은그린필드형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현재 국내업체와 투자협상을 진행중인 회사들로 약 10~15명의 CEO가 초청될 예정이다.
산자부는우선 5월29일 이들 초청자들이 참석하는 ‘한국 투자환경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르노삼성 등 국내에 진출한 투자기업의 성공사례 발표와 토론회를 갖기로했다. 이와 함께 개막식 전후 스카이 박스에서 비공식적인 세션을 통해 정부 고위인사들과의 만남도 주선한다.
그러나 6박7일간의 공식 방한기간에CEO들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일정은 없다. CEO들이 자유롭게 체류하면서 한국의 투자환경을 파악하고 국내 기업 CEO와의 인연을 맺도록적극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산자부 관계자는“다국적 기업 CEO 이동이 2, 3월 중에 집중돼 있어 초청자 명단 전체를 확정하기 어려운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미 25명 내외가 참석의사를 밝힌 만큼50명을 채우는 것은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3월 중 명단을 확정짓고공식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