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선을 앞두고 실업 증가 등 경제난 타개에 고심하는 게르하르트 슈뢰더(57)독일 총리가 고민 끝에 내놓은 조세 정책을 여동생이 소송까지 내며 반대하고 나서 화제다.슈뢰더 총리와 아버지 다른 오누이 사이인 일제 포셀러(48)는 18일 정부가 편부모 가정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그 동안 적용했던 세금 감면 조치를 지난 달 철폐한 것은 위헌이라며 연방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에는 이혼했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뒤 혼자서 자녀를 키워 온 100명의 편부모들도 동참했다.
15세와 5세의 자녀를 둔 일제는 이날 “감세철폐로 연간 지출이 1,200유로(138만원) 증가하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강한 어조로 말해 분쟁이 쉽게 무마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선을앞두고 긴축 재정을 위해 애쓰는 총리는 여동생의 ‘반란’에 매우 못마땅한 표정”이라고 말했다.
일제는 1944년 남편과 사별한 슈뢰더 총리의 어머니가 재혼해서 낳은 1남2녀 중 막내. 남동생 로타르 포셀러(54)는 실업자로 지내다 지난 달 관광안내원으로 취직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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