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마케팅, 숙박시설 무료 제공, 골프초대…’월드컵 본선 진출국의준비캠프를 유치하기 위한 한ㆍ일 도시들의 경쟁은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일본의 어떤도시는 최고의 시설을 내세웠고 파격적인 지원의사에 축구 인맥을 동원한 로비전도 치열했다.
파라과이팀을 놓고 한국과일본의 도시와 3파전을 벌인 부산시. 일본측은 8억원 상당의 파격적인 지원을, 국내의 한 도시는 숙소 무료 제공을 제시했다. 위기를 느낀 부산시유치팀은 1월말 파라과이로 날아가 ‘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개최 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현지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설득, 성공했다.
20개의 잔디구장을갖춘 울산은 2000년 8월 일찌감치 세계적 스포츠마케팅사인 옥타곤사를 마케팅 대행사로 선정, 해외 홍보와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준비캠프유치에 나서 성공한 케이스. 현대중공업이 100억원을 들여 동구 서부동에 국내 최대의 축구전용 숙박시설(연건평 2,209평 규모)을 짓는 등 기업체의투자도 큰 힘이 됐다.
경남 남해군은 ‘따뜻한기후 마케팅’과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전지훈련장인 스포츠파크를 앞세워 덴마크팀 유치에 성공했다. 물론 스포츠파크의테니스장과 헬스클럽, 사우나, 마사지 등을 무료로 제공키로 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대전시가 폴란드대표팀훈련캠프 유치에 성공한 비책은 파격적인 시설이용료와 골프. 시는 삼성화재연수원의 협조를 받아 시설이용료를 1일 1인 숙박료 100달러, 식비80달러로 평균 300달러에 이르는 다른 도시의 절반 값을 제시했다.
또 김용관(金容官) 대전시 월드컵추진본부장은 지난해 12월4일 훈련캠프 물색차대전을 찾은 폴란드대표팀 토마스 코터 기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 축구계 실세인 즈브그네프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골프광인 사실에 착안, 골프초대를 제의해 대전캠프 설치는 사실상 그날 밤 결정이 났다는 후문이다.
박상준기자
sjpark@hk.co.kr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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