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반복돼온 종합주가지수 500~1,000의 박스권을 이번에는 돌파할수 있을까?주식시장이 지수 사상 최고치인 1,145포인트를 올해와 내년중 갱신할 가능성이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거래소도 과거 지수 고점 당시와 현 증시 여건을 비교할 때 한 단계의 레벨 업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 놨다. 지수가지금까지 한국 증시의 숙명으로 여겨졌던 500~1,000의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했다는 얘기다.
■내년초반까지 추세상승
20여년 동안 증권가를 지켜온 대우증권 신성호 전문위원은 18일 기자 간담회를갖고 “주가의 꼭지와 바닥은 통상 경제성장률의 정ㆍ저점 안팎에서 형성됐다”며 “경기가지난해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뒤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그리고 내년에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내년 초까지도 추세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 위원은 “주요 상장 기업들의올해 1주당 예상 순이익이 3,508원, 2003년에는 4,459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연말 지수가 1,028포인트였던1999년의 1주당 순이익 2,952원보다 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금리는 99년말 9%(국채 기준)보다 훨씬 적은 6%에 불과, 기업들의 수익과 주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여건”이라고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주가 상승이 빠르다는 부담이 일시적인 조정장을부를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 시장에 비해서 우리 시장의 상승 폭이 너무 크지 않느냐는지적에 대해서도 “주가 대비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위원은 결국 “주식시장은 2003년 초반까지 기복은 있지만 추세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사상 최고점인 1,145포인트(94년11월)를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단계 레벨 업 가능성
증권거래소도 이날 과거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고점을 기록할 당시 증시주변 여건과 현재의 여건을 비교한 자료에서 추가 상승쪽에 무게를 실었다. 89년4월 1,007포인트, 94년11월 1,145포인트, 99년12월1,028포인트 당시와 현재의 증시규모, 수급상황, 거시경제지표 등을 비교하면 증시 여건은 더 좋은데 지수는 더 낮다는 것.
먼저 현재 지수(2월15일 종가 기준)는 과거 주가 고점시 평균치의 73%에머물고 있다. 특히 과거 1,000포인트 기록시엔 유상증자 등이 봇물을 이루며 수급불균형을 초래,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반면 최근엔 신규상장이나 증자 물량이 미미, 수급이 안정돼 있다.
외국인이 IMF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기업 투명성이 개선된 한국 증시에 긍정적 시각을유지하고 있고 개인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11.5%까지 하락,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각됐다. 개인 금융 자산중 주식 비중은89년 25%였다. 또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9년 299%에서 지난해 156%로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2.8%에서6.4%까지 향상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반 여건들을 종합할때 구조조정 지속과 경영 선진화만 담보되면 우리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한단계 레벨 업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일도 알 수 없는 주식 시장에서 1년 후를 내다본다는것은 사실 신의 영역”이라며 “다만 지수가 1,000포인트에 가까워질 때면 증권가에서는늘 ‘2,000도 시간문제’, ‘최고 6,000까지 간다’등의얘기들이 나왔다는 사실은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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