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17일 전당대회 등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이회창(李會昌)총재는선준위를 뒤에서 콘트롤 할 게 아니라 전면에 나서 정치개혁 방안을 밝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지난해 11월 정쟁 중지를 촉구하며 ‘100일간의 침묵선언’을 했던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제했던 이 총재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했다. 특히 김 의원의 정치개혁 요구는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거의 일치하고 있어 당내 주류-비주류 그룹간의 대치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국민경선제는 당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선거인단의 국민 참여비율이 40% 이상 되어야 한다”면서 “ 대선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도입하지 않기 위한 구차한 잔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 선거운동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류측의 논리에 대해 “이 총재 혼자서 원맨쇼를 하면 선거운동이 잘되고, 우리당의 다른 사람들은 방해꾼들이라는 것이냐”면서 “이것이야 말로 전체주의적 유아독존적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이 총재가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 의원의 캠프에선 “경선 포기와 탈당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주류측을 압박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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