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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라이벌] 알 자베르-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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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라이벌] 알 자베르-발락

입력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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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노장-독일 新兵 발끝 대결브라질과 함께 세계축구를 양분했던 독일이 2000유럽선수권 예선탈락의 충격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까닭은 세대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대교체의 중심엔 미하엘 발락(26ㆍ바이에르 레버쿠젠)이 자리하고 있다.

‘탈아시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월드컵무대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94년 미국 대회. 이 때부터 2002 월드컵까지 사우디의 3연속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사미 알 자베르(30ㆍ알 힐랄)이다.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독일_사우디의 E조 예선(6월1일ㆍ일본 삿포로)은 아시아의 대표 사우디가 독일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관전 포인트. 이에 더해 발락_자베르의 수준 높은 개인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발락은 2000 유럽선수권까지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2 월드컵 유럽예선을 거치면서 독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A매치 21경기서 기록한 6골이 모두 10차례의 유럽예선서 나왔다. 특히 지난해 그리스, 핀란드, 알바니아전서 연속골을 터뜨렸고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1_1) 1골, 2차전(4_1승) 2골 등 대표팀서 최다골을 잡아 독일의 본선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189cm의 장신인 그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파워와 개인기를 겸비, 돌파력이 뛰어난데다 센터링 또한 정확하다. 그의 능력은 너무 뛰어나 리베로에서 스토퍼, 수비형 미드필더, 포워드까지 전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만능선수다. 97년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스카우트된 그는 무릎부상으로 벤치신세를 전전했으나 99년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발락이 이제 막 떠오르는 별이라면 알 자베르는 세계무대에 잘 알려진 월드컵스타. 15세 때 사우디 최고명문 알 힐랄에 입단했고 18세인 90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그해 A매치 첫 골을 터뜨렸다. 94 월드컵 본선진출을 결정짓는 이란과의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본선 모로코전서 추가골을 넣어 사우디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98년 월드컵 남아공전서도 한 골을 넣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두 번의 본선에서 연속 골을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서도 태국과의 경기서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8골을 기록했다. 알 자베르는 순식간에 수비 2~3명을 따돌리는 개인기와 돌파력, 스트라이커임에도 찬스를 만들어 주는 패스와 시야, 감각적인 슈팅이 이미 아시아 수준을 넘어 섰다. 그는 2000년 8월 잉글랜드 1부리그 울버햄프턴에서 5개월간 뛰기도 했다. 울버햄프튼이 2개월간 계약연장을 제의했지만 그의 소속팀 알 힐랄이 거부했을 정도로 국내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일_사우디전에서 가장 득점확률이 높은 미하엘 발락_알 자베르의 대결은 사실상 승부의 열쇠인 셈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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